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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차 얘기했지만, 울집 와이프는 항상 공부하는 깨어있는 여성이다.
오래전부터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녔는데, 지난달에 물경 10년 넘게 만에 졸업을 했다. 뭐 한 학기 두어 번 있는 출석 수업이나 시험 날만 되면 꼭 무슨 행사가 있고, 어디 볼 일이 생기고,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단 하루 때문에 그 학기를 쫑 내기 일쑤였다. 뭐 재미로 다니는 것이니 서두를 것도 아까울 것도 없다.
암튼, 이제 대학 졸업장이 2개나 된다. 석사 수료도 한 개 있다. 그러고 다시 국문과로 입학을 했다. 졸업, 입학 선물 어떡할 거냔다.
와이프 말로는 학비도 싸고, 특별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방송강의 내용은 잘 찾아보면 아조 재미나고 유익한 것이 많단다. 뭐 다 좋은데, 제발 시 쓰겠다고 나서지만 않으면 좋겠다. 아조 예전에 신출내기 주부 시절에 박동규 교수(박목월 선생의 아들) 밑에서 시 쓰는 강좌를 몇 달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주부백일장 무슨 그런 데서 상을 받았다고 읽어보라고 그 "시" 라는 걸 들이대는데, 아조 낯이 화끈거리고 난처해서 죽을 뻔 했다. 이제 다시 어느 날 ‘이 시 어때?’ 하고 내밀면 어떡할 겨. 참 난감할 것 같다.
한 개 더 부탁하자면 책 좀 덜 샀으면 좋겠다. 그찮아도 온 집에 빠꼼한 데가 없는데, 이제 국문과를 갔으니 참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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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