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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억났다.” “뭐가요?” “요전에, 대학 때 정치학개론 가르친 선생 얘기를 했었잖아.” “아, 우리말이 서툴렀다는 그분이요?” “그래. 내가 왜 그 인간 얘기를 했는지 이제 기억났다고.” “왜였죠?” “그 양반이 더듬더듬 떠들다가, 정말이지 얼마나 어눌한지 한 방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는데, 하여간 한번은 광고에 대해서 얘기했어. 그가 말하길, 광고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내면 성향에 맞게 짜야 한다더군. 특히 그들이 집단으로 묶이길 좋아하느냐 개별적인 존재로 있기를 좋아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고 했어. 그러고는 예를 들어, 미국과 프랑스를 대비해서 얘기했는데 (30년 전에 떠든 것이니까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다만) 두 나라는 아주 단순화시키자면 이런 차이가 있대. 미국에서는, 머리가 아플 때 열 명 중 아홉 명은 #@*%^&을 선택합니다, 라는 식의 프레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거야. 미국 애들이 대중 지향적이라는 거지. 다른 사람들과 한 동아리로 묶이길 바란다는 거야. 반면 프랑스에서는, 머리가 아플 때 열 명 중 아홉 명은 #@*%^&을 선택합니다, 라는 식의 프레임으로 작업했다가는 개망한다는 거야. 왜냐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타인들과의 차이, 즉 자기 자신의 고유함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거지. 실제로는 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따라갈지 모르지만 어떻든 겉으로는 개인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성향을 교묘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광고를 해야 한다는 거야.” (사이) “사장님?” “음?” “그런데 이 얘기는 왜 하시려고 한 거예요?” “몰라... 이번엔, 그걸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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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