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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캐스퍼펜.” “예?” “너는 이름이 그게 뭐냐?” “그냥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하세요.” 사장님은 뭔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대학 1학년 때의 일인데... 2학기 때.” 역시. “정치학개론이란 걸 들었어.” 나도 그런 걸 들었다. 헤럴드 라스웰이라는 학자가 생각난다. “교수가 50대 중반쯤 됐던 것 같아. 미국 애가 쓰고 그 양반이 번역한 책이 교재였지. 그런데 그 인간 미국 유학 때 너무 열심히 했나 봐. 우리말이 많이 서툴렀어. 우리말 단어가 안 떠올라서 자꾸 헤맸지. 이걸 한국말로 뭐라고 하나, 이러면서 더듬거리고... 이 인간은 기억력도 좋지 않았어. 강의를 하다가 자기가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까먹고는, 뭔가 얘기하려고 했는데 생각이 안 난다는 거야. 그럴 때면 <생각이 안 나는 거 보니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랬어. 그러면서 다른 얘기로 넘어갔지. 우리는 웃어주었고. 그런데 강의를 더듬더듬 해나가다가 이번엔, <아아 생각났습니다. 아까 그게 생각났어요. 생각난 거 보니 중요한 겁니다> 이러고는 뭔가 얘기를 했는데, 그게 특별한 뭔가는 아니었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왜 그 인간 얘기를 꺼낸 것일까.” 나도 그게 궁금하다.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셨나 보죠.” “그렇긴 하지만... 뭔가 할 얘기가 있었서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 “그럼 중요한 게 아니겠죠 아마.” “아니야. 중요한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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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