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2년 11월 09일 미당문학관 입구 현수막
2학기 들어 겸둥이 남들 다하는 야자 안하겠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야자시간에 엎어져 잠을 자등가 친구랑 수다만 떤다고. 글서 담임쌤이 허락하면 야자 안해도 좋다고 했드만 당장에 그만 뒀네
겸둥이 고등학교 드가고 저녁 안챙기니 편하디만 아이그 진짜...
하교 후 어젠 매운 갈비가 먹고 싶다고 해서 자주 가는 식당으로 고고
음식 나오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서정주를 어뜨케 생각하냐고 물어본다
왜? 뭣땜에? 라고 다시 물어 봤듸만
시인으로는 정말 천재가 아닌가 싶다고...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언어로 표현하는 시어가 기가 막히다믄서
근데 대체 왜 친일을 한거냐고...
물어보길래?
서정주는 왜 친일을 했으까? 왜 한 거 가트냐?
라고 되물었드니
시대가 그래서? 정말 모르겠다고 하길래
만약에 엄마의 상황에 널 가지고 협박하믄 난 아마 바로 친일했을찌도 몰라~
이렇게 말을 해도 사회 지도계층, 지식인은 더구나 그런 상황에서 나라를 배반하믄 안되것지 물론 일반인도 마찮가지것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나라와 민족을 배반해 버리면 그 나라는 어뜨케 되겠냐? 모든 것이 없어진다이~
니가 그 시대에 친일을 강요 받는 입장에 있다면 어뜩할래?
나라믄 어떡할 수 없다면 죽어브러야지
글믄 강요 못하것지 ㅋㅋㅋ
죽는게 쉽냐? 라고 이야기 하면서 서정주에 대해 아주 조금 더 이야기 해줬음
그의 친일은 그이가 자서전에서 말하길
일본치하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하는데 일본이 그렇게 빨리 패망할 지 몰랐다고, 나중 전두환이 정권을 잡았을 때도 전두환 생일에 아부의 시를 써서 바친 사람이었오. 찬조 연설도 하고...그는 뛰어난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권력에 빌붙어 이한몸 편하게를 추구하는 그런 위인이었따라고...
자기 변명에 비겁하넹
비교하긴 그렇지만 뛰어난 시인 많오
너가 더 많이 접하고 깊이가 더 생기면 알게 될그야...
먹자. ㅋ
겸둥이 어느새 커서 요런 이야기도 물어 보고 이런저런 친구이야기 학교쌤들 이야기 재잘거리는데 사소한 대화들 재밌고 유쾌한데 시간이 참 빠르다.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도 한곡~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