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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찾아온 나의 둘째와 셋째
생명이라는 건 정말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24살에 첫애을 낳고 둘째를 가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하지만 하나님은 내게 하나로 만족하라고 둘째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포기가 되면서 하나라도 주심에 감사함으로 내 자신을 위로하면서 아이에 대한 생각이 잊혀져 갈 즈음...생각지도 않던 둘째가 찾아왔다.
첫애와의 나이차이는 14살...
내나이...37살...적지않은 나이...
흔하게 말하는 노산이다. 당혹스러움도 컸지만...너무너무 기뻤다. 우리 세식구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작은파티도 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병원에서 하는 검사마다 다 걸렸다. 무사히 통과하는 검사가 없었다. 그새 병원도 얼마나 틀려졌던지... 첫애때는 없던 검사가 너무너무 많았다. 제일 감당하기 힘들었던건 기형아검사 결과였다. 아이가 안좋은 것 같다고 양수검사를 권했다. 무슨검사라도 하겠다고 했다.
“선생님 양수검사 결과도 안좋으면 어떻게 하나요? 무슨 치료를 하나요?” 선생님왈 “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부모님의 선택만이 남아있죠” “선생님 그게 무슨말이예요?”
나는 담당의사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세상이 온통 까맣고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어지러워서 서 있을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건 첨인 것 같다. 그냥 눈물이 막 흘렀다. 그럼 양수검사가 무슨의미가 있단말인가??? 아기를 지우기 위한 검사란 말인가???
남편과 난 검사를 안받기로 했다.
나를 부모로 믿고 찾아온 이 작은생명을 놓고 다른생각을 할 수 없었다. 불과 일주일전 초음파검사때 다섯손가락을 쫘악 펴서 내게 손을 흔들어보이던 내 소중한 아가...엄마아빠가 널 지켜줄께~~~설령 네가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누구보다도 감사하면서 사랑할께~~
그 다음도 난 하는검사마다 불합격판정을 받아가면서 출산일이 다가왔다. 38주1일만에 태어난 우리둘째는 체중과 키는 작았지만 너무너무 이쁘고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었다.
지금 29개월인 우리둘째는 마음 졸인 임신과정을 보상이라도 하듯 크게 아프지도 않고 또래보다 엄청 똑똑하다고 혹시 영재아니냐는 소리까지 가끔 들어가면 이 늙은엄마에게 아기키우는 기쁨을 톡톡히 느끼게 해준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늦복을 허락하셨는지... 내나이 마흔에 난 세아이의 엄마가 된다. 이달 말일정도면 우리셋째가 찾아올 것이다.
둘째때도 검사마다 다 안좋게 걸려듯이 셋째도 어김없이 모든검사에서 불합격판정을 받으며 그래도 이 늙은엄마는 기쁨맘으로 우리셋째를 기다린다... 주변에서는 무슨 배짱이냐며 검사결과가 안좋으면 정밀검사하고 안 좋으면 지우는게 낫지않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들은 그냥 주변사람이고... 난 엄마다... 난 내 아가의 엄마다...
하나님은 또 내게 용기를 주신다. 참 겁많은 겁쟁이인데... 자식문제에서 만큼은 담대한 용기에 강한 엄마가 되게 하시는 것 같다.
“아가~~~넌 내게 또 하나의 큰 기쁨이란다. 엄마의 가장 큰 기도는 건강한 너의 모습과 만나는 것이고 엄마의 가장 큰 다짐은 어떤 모습의 내아가일지라도 기쁨 맘으로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거란다.“
여름 출산이어서 산후조리하기 힘들겠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 엄마는 요즘 우리 셋째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쁨...그리고 분주함(미처 준비 못한게 있는가 해서)으로 보낸다. 세 번째 출산인데도...마음은 첫 번째와 같고 미숙함 또한 첫 번째와 같다. 참부족한 엄마인데... 아가...나를 엄마로 믿고 찾아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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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