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족 눈을 다쳐서 앞이 안보이는지 길 중앙에서 피흘리며 앉아있길레 집으로 데려왔다. 나라고 뾰족한 수도 없지만 비도 오는데 차가운 길바닥에서 죽게 하느니 데려가서 좀이라도 편하게 가게 할 맘으로 무작정 데려왔다. 내 생각은 월요일까지 살아있으면 동물병원가보고, 죽으면 집근처에 묻어주려고 한다. 더 좋은 방법 있나?
지역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면 24시간 진료하는 병원이 있는 지역일 수도 있으니까 일단 병원검색부터 해보는게 어떨까. 피를 흘리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면,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사람이 발로 찼거나 쥐약을 먹었거나....전자 두가지의 경우엔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거든. 에고..
당일날 다른 지역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 찾아가서 초기 응급조치만 하고 데려왔다.
차에 치인건 아닌거 같고 오른쪽 눈은 안구가 없고, 왼쪽은 눈병이 있고, 입 천장과 코가 뚤려있어서 숨쉬기 힘들어 한댄다. 정확한건 입원시키고,ct찍어봐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까지는 못한다고 했다. 난 현실주의자다.
엑스레이 찍고,피검사,항생재주사,링겔주사 까지만 했다
발버둥 쳐서 링겔 주사가 빠졌는데, 아직 물도 못 먹는다.
오늘은 일이 있어서 병원 못데려갔는데 내일이나 가까운데 가서 링겔 주사 다시 놔달라 해야겠다.
동물병원에서 길냥이 데려왔다니까 저렴하게 해주더라.
싸가지//휴..고맙다. 입천장이 뚫려 있으면 물도 밥도 먹기 힘들텐데..그녀석 어떻게 살아남았지? ㅠㅜ
링거 놔줄 때, 진정제 주사 미리 놔주면 좀 수월하게 맞힐 수 있을거야. 순화안된 길냥이들은 맨정신일 땐 발톱이랑 이빨때매 다루기 힘들잖냐. 만약 그 녀석이 사람의 학대로 그리 된거라면 더더욱이 인간이라면 치를 떨테고.
정말정말 고맙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