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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동네분 한 분과 면사무소에서 열리는 풍물교실 회의시간에 다녀왔다.
동네입구 플랑카드에 걸린 선전을 보고 가입신청을 했던 것이다.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참가를 할까하다가 문자가 계속 오는 차에 참가를 했다.
여긴 보수중의 보수동네이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란 거창한 직함을 가지신 분이 마이크를 잡고 회의를 시작했는데
풍물교실을 진행함에 있어서 사전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취지였다.
그런 취지를 얘기하고 곧장 대표를 뽑았는데 일사천리로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내정되었다.
난 슬며시 약이 올랐다.
예산이 드는데 주민들이 갹출하는 부분을 강조할때 슬며시,
"타 모임,예를 들면 청년회라든지 기존의 마을 풍물퍠와 같은 수준의 예산을 편성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때 대표의 쩔어진 얼굴표정..
분위기를 살피느라 이 마저도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했는데 말이다.
대표가 중구난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너도나도 자유발언을 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이에 편승해 나도 선방을 날렸다.. "장구나 꽹과리를 마을 단위로 징발하고 그것도 안돼면 경매를 붙
여서 입찰하는 형식으로 구매하자"고 한 것이 시골사람들 머리에 파편처럼 박히는 유식한 말이 된 것
이다.
마을 공동체는 보이지않고 예산이 내려왔으니 집행하는 그런 분위기만 느껴졌다.
"전통 풍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초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투자하게 하자"
"아이들이 장구도 하나 못치는 그런 나라를 물려주어야 겠느냐?"
란 말도 나왔다. 이 발언을 마지막으로 회의가 종결되고 일주일후 풍물교실이 개최
되었다. 중간에 나는 대표에게 전화해 혼자 살아서 대화상대가 없다보니 격하게 말이 나왔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내가 배운 기술을 마을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게 다 짜여져 있다..이전에도 마을 풍물패가 있었는데 예산문제로 중지된 것을 부활하는
것이다.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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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