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요일 아침10시 45분,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 우리가족에게는 엄청 편안한 시간이다.
어제 작은아들(방년 16세)이 제 엄마차 빌려 타고 약 5 킬로미터 떨어진 친구집에 가서 놀다 왔다.
어제 아침 부엌에서 옆지기와 함께 호졋하게 커피 마시고 있는데 작은 놈이 지들 아지트인 지하실에서 뛰어 올라 와, 오후에 친구집에 놀러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보통은 라이드(차 태워달라는) 해 달라는 소리다. 그래서 '안돼' 그랬더니 금방 실망하는 얼굴을 하길래, '네가 운전하고 가' 그랬더니 '정말!!!' 하는 느낌을 온 몸으로 말 하더라.
즉시 옆지기 간섭 들어왔다. "면허 받은지 일주일 밖에 안됐고, 동승자 없이 운전해 본 적 없고, 처음 가는 길이고, 불라불라불라...", 그래서 물었다, "그럼 도대체 언제 혼자 운전시킬건데?".
그래서 결론은 옆지기 명을 받들어, 혼자 제 엄마 차 운전하고 하는 아들을, 뒤에서 내 차 몰고 졸졸 쫓아가서, 도착 후 마나님께 보고 올리고 돌아왔다.
올 땐 알아서 혼자 돌아온 아들 놈, 잔신만만해져서 , 다음에 친구들하고 다운타운(Downtown, 시내)에서 만날 때, 차 써도 되냐고 물어서 'NEVER'라고 해줬다. ㅎㅎㅎ
언제나마음만은/ 옆지기, 장롱면허 10 년 만에 미국와서 고속도로 올라가다 진입로 중간쯤에서 옆차선에서 패싱하던 트럭(Sixteen Wheeler라고 한다, 바퀴 16개짜리 운송트럭)에 놀라 진입 실패하고 서 버렸다. 그 이 후 고속도로 안 올라가고, 시간 두 배 이상 들여 국도만 타고 다닌다. ㅎㅎㅎ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