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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집 정리를 하다보니 낡은 사진하나가 눈에 띄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16,7세쯤 찍은 사진이다
예전에 시골에서 아버지 유품 정리하다 내가 따로 챙겨온것인데
방치해놓고 있다가 이제서야 봤다..
사진은 중고등학교 교복인듯..까만 교복에
까만 교복 모자를 쓴 모습이셨다
이 사진은 사진관에서 교복 빌려입고 찍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일제시대때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오셨다는 말만들었다
주색잡기에 통달을 하셨는데 아버지 어렸을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물론 있는재산 없는 재산 다 털어드시고..
꽤 유복했던 집안이었지만 할아버지대에서 다 말아먹고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들은 그야말로 끼니 떼우기도
힘들게 살았다고 한다
장남 이었던 아버지와 그 형제들은
국민학교 근처에도 못가보셨다고 한다
군대에 가서 한글을 옆에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독학을 하셔서
한글을 떼시고 한자공부도 하셔서 신문
(옛날엔 신문에 한문이 더 많았던거같다)
도 무리없이 읽으셨다
지금도 작은 아버지께선 한글을 못읽으신다
이 작은 사진을 보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학교에
가고싶었을까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는 폐결핵과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15년 넘게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너무 오랫동안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셔서..
돌아가셨을때 별로 눈물이 나지 않았다
엄마와 고모님만 많이 슬퍼했었다
엄마는 누워만 계셔도 든든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고
고모님은 어린나이에 가족 먹여살리려
광산에서 일을해서 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셨다고
지금도 마음에 걸려하신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많아 지는것은
죄책감 때문인것같다
아버지 돌아가신후 얼마되지 않아 꿈에서 한번 뵈었는데
많이 편안해 하시던 모습이었다
그후론 한번도 안오시네....
한번만 더 꿈속에서 볼수있다면..
아버지 많이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드릴텐데...
고생만 하신 엄마에게 잘해드려야지
매번 생각만하는 나는 정말 나쁜 딸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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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