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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통의 의미?

글쓴이 :

난나 날짜 : 2011-08-04 (목) 11:54 조회 : 5078 추천 : 28 비추천 : 0

난나 기자 (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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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 계신 울 아부지 생신날이다.

중환자실에 옮기고 좀 좋아지셨다. 금방 어찌 되실꺼 같드니..

가끔 고개도 돌리시고.. 눈도 마주치시고..

상황에 어울리는 대답도 하시구...^^

그래도... 마지막 생신일지도.....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아빠 오늘 생일이에요. 모르지?
“어... 모르지..”

아빠 생일 몇 월 몇 일이지?
“*월 *일...” 엉뚱한 말... ㅡ, .ㅡ

아으.... 음력 7월 5일이쟈나...! 생일도 몰라욧?! ^^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아니,, 아빠 축하받으라니까...
“어.. 축하받아...”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일을 시작한다...

지금 수술할 할머니는 32Kg.. 76세...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수명만 길어지지, 그에 비례하여 삶의 질이 풍부해지는 게 아니라서..

무력하고 고통스런 날이 길어진다는 의미일 뿐인지...

우리나라는 정말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약하다...

유아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그나마 노인연금 시혜자, 줄인담서? 나쁜 X들..

지들은 늙지 않나...!!!!!!!!

봉팔러들은 ‘고통’에 대해서 어떻게들 생각하나..?

어떤 사람들은 고통의 힘과 가치를 믿는다. 소위 종교인들이 그러지...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고통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힘도 가치도 없다.

고통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영혼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고통을 좋다고 믿는 것은 오만이나 무책임이다.

완전히 혼자가 되어 고통을 겪을 때 그 고통은 낭비되는 것...

방법은? 최소한 혼자서 고통을 겪게 하지는 말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사는 세상이란 결국 그런 거 아니겠나...

세상의 어두운 곳.. 외로운 곳... 홀로 아픈 곳에 먼저 마음을 쓰는 것..

아마 그제서야 세상은 따뜻해질 것이다.

갑자기.... 아버지의 홀로 겪으시는 ‘가난’을 보며.... (어차피 인간은 혼자이니...)

삼천포로 빠졌었다..

그래도 말이다..

가족과 끝까지 함께 살 수 있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인 거 같다..

AC.... 난 싱글인데.. 이담에 어카지...

글쓴이 :

난나 날짜 : 2011-08-04 (목) 11:54 조회 : 5078 추천 : 28 비추천 : 0

[1/24]

무극이아빠

2011-08-04 (목) 12:20

난나/ 늘 사람을 생각하게 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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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유레카

2011-08-04 (목) 12:42

죽음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이 삶을 생생하게 살아내야 해.
분노하라! 란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병상에 누워서 아무런 할 일도 없어지게 되는 단계가 육신이 거쳐야 할
생노병사의 자연스런 단계임을 이해하게 해 드려야 해..

병상에 계신 분들께 라디오로 음악을 들려드리고..
티벳 사자의 서를 읽어드리고.

지금이 수행을 하기 좋은 기회란 것..

마음 공부 하기 좋은 시간이고..육신의 소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시게 되길..

내가 숨넘어 가는 것과 이것을 아는 것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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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언제나마음만은

2011-08-04 (목) 12:49

따뜻한 난나...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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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만각

2011-08-04 (목) 13:23

그래 더불어 같이함이 행복할것..때론 고독이 자신을 키울때도...음악마니 들어!
싱글,누구도 한때는 싱글이었지,그때 날 지켜주구 위로해준 것은 음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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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난나

2011-08-04 (목) 13:26

유레카/그건 병상에 누웠을 때부터 일어나는 일은 아닌거 같아..
그 전부터 잘 살고 있었어야 병상에 누워서 그게 가능해...
아무리 자연스런 단계라고..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해드려봐야
그 전의 삶에서 그런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으면 힘들지..
결론.. 지금.. 잘 살아야한다는 거.. 잘! 질적인 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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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내사랑

2011-08-04 (목) 13:28

난나님이 싱글이었구나.ㅋ nc만 챙기지 말구 난나도 챙겨줘야하는거 아닌가?.ㅋ 건데 웃을게 아닌데..쩝.가족중에 아픈 사람 있음 다 우울한데 난나 힘내규~

내 어머니 친구분이 있으신데 그 친구분은 어르신 3분을 모시는데 세분중 두분 올해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올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다른 한분은 말을 못 하시는 친척인데 어케 하다 어머니친구분이 모시는데 그 남은분도 참 고생을 시키신다. 며느리 상 같은 것도 받고 그러셨는데 남편되는 사람도 여자만 좋아하고 집안일은 전혀 할 줄 모르고.. 시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제 좀 편해질려나 생각했더만 그만 본인이 암에 걸리셨다. 저녁때만 되면 우리집에 막걸리 한잔 하러 오시는 걸 봤었다. 삶이 힘들어 막걸리 한잔으로 삶을 달래는 것 같았다. 암에 걸리셔서 서울에서 치료받자 해도 않 간단다. 서울에 있는 아들들 며느리 고생시키기 싫다구..자기가 그렇게 고생한걸 아니까 차마 본인 아들에게는 그 고생을 시키기 싫다고 한다. 그렇게 착한 며느리라고 상도 받고 농사일 집안일 모든걸 본인이 하며 그렇게 고생을 하는데 이제 좀 편안해 질까 했는데 암이란다. 올해를 넘기기도 벅차다 하시는데 맘이 넘 아프다. 삶이란게///

예전에 sbs에서 한 불한당 이란 드라마가 있었는데 죽고 싶을만큼 힘들때가 있었는데 그 힘든때 그 드라마가 그냥 눈에 들어오더라. 시청률도 낮고 마니아층만 본 그런 드라마였는데 난나도 본적 있는지 몰겠네.누군 좀 유치하다고도 하는데 난 맘이 아픈 상태에서 본 드라마라 공감이 더 된것 같기도 하구 하여튼 좋았다 장혁 이다해 주연 불한당. 난나도 한번 봐봐. 내 다운받은것도 있는데 보고 싶음 줄수도 있구.ㅋ 난나 힘내구/ 언제부터 한번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 한다.ㅋ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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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유레카

2011-08-04 (목) 13:33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은 다음에도 사자의 귀에다 읽어 주어
읽기만 해도 해탈한다는 내용.

오히려 사후에 (유효기간이 있겠지만) 더욱 좋다더라.

맞어 병상에 드러누우면..그 누구도 다가가기 힘들지.

자신이 살아 활동할때 그때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거..
죽음에 대해서 미리 미리 죽어보는 연습을 해야..
즐길 수가 있고 덜 고통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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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유레카

2011-08-04 (목) 13:37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는 건 숨(호흡)이지..
이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미리 해놓아야 해.
손가락도 까닥하지 못할때조차 깨어있기 위해선 호흡을 보는 것 뿐야.
혹독하게 고통스런 상황에서 기절하는 것처럼 혼절해 버리면
재미가 없어.
구경을 못하잖아..그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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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난나

2011-08-04 (목) 13:43

내사랑/ㅋㅋ 난 자진싱글이얌...
마음 감사.. 제목이 불한당이야? 장혁, 이다해 주연 추노는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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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내사랑

2011-08-04 (목) 13:51

난나/ 불한당이 방영한지가 한 3년 되었지. sbs 제목: 불한당 주연: 장혁,이다해 스토리가 그렇게 무거운것도 아니구 가볍게 볼수도 있구 웃음속에서도 짠한게 있구 그래 난 강추인데 몰겠다. 코드가 맞음 좋겠다.^^ 그 드라마에서 이다해가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줄 알았구 장혁도 연기를 너무 잘하데. 조연이 요즘 떠고 있는 김정태였는데 김정태 연기도 참 훌륭했구. 시청률이 낮게 나와서 그당시 아숩긴 하더라. 시청률이 낮아서 어쩜 내가 더 빠졌는것 같기도 하구 ^^.. 그당시 mbc는 지성주연 의학드라마가 했던것 같아 그게 시청률은 더 좋았지. 아~ 추노는 내가 알기로 그당시 불한당에서 호흡 맞춘 이다해가 너무 좋아서 장혁이 여주인공으로 이다해를 적극 추천해서 다시 함께 추노를 찍은걸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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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휘린

2011-08-04 (목) 13:59

'아내가 두통발작으로 시트를 차내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때도, 나는 아내의 고통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다만 아내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고통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훈의 [화장]이라는 단편소설에 나오는 구절이야. 여러번 반복해서 읽게 되더라.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바라보는 고통.
난 그의 고통을 바라보며, 그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는가? 그걸 바라봐야 하는 나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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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난나

2011-08-04 (목) 14:20

휘린/음... 그런가... 그럴 수도....

내사랑/찾아보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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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

눈팅냥

2011-08-04 (목) 15:13

c.s루이스의 고통의 문제라는 책을 통해 고통의 존재에 대해 궁금했던것의 답을 난 찾았는데 정작 그렇게 논리적으로 명확히 그 주제를 다룬 루이스조차 '헤아려본 슬픔'이란 책에선 배우자를 잃은슬픔을 절절히 토해내는 모습을 보이지...

피할수없고, 홀로 해결하긴 너무나 벅차기에 '함께'헤쳐나가는게 고통앞에 맞서는 인간의 가장 지혜로운 자세라...나는 믿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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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

노스텔져

2011-08-04 (목) 15:26

아부지 생신 축하해 ^^
영애님 난나의 마음에도 토닥토닥..^^

딸과 아빠 사이의 마음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네.
몇년 전엔 삶의 질보다 죽음의 질을 많이 생각해봤다.
감정의 짐없이 떠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애착에 대한 미련같은 것들이 그때도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봉팔러들은 감정의 상위 1%가 되자. 즐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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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

난나

2011-08-04 (목) 15:29

눈팅냥/고통의 존재에 대해 궁금했던 점.. 찾아낸 답? 그게 뭐였는데?
함께 하기 위한 그 무엇? 은 아닐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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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

난나

2011-08-04 (목) 15:30

노스텔져/감정의 상위 1%.. 그래.. 그렇게 살면 참 좋겠다. 그래야쥐..
서로 축원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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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

팔할이바람

2011-08-04 (목) 16:03

고통에 뭔 의미가 있나....걍.....아픈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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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

난나

2011-08-04 (목) 16:06

팔할/마저.. ㅎㅎ
근데 고통을 통해서 뭔가 달라지는 것은 있는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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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

팔할이바람

2011-08-04 (목) 16:26

난나/
머리를 깍아야 수도가 되는 스님...
군복을 입어야 전투력이 생기는 군인..
제복을 걸쳐야 강론이 되는 카톨릭 신부....

만약,
고통으로 인한 외부자극으로 정신세계가 고도화 된다고 생각하믄...
그건, 무형의 정신이,
유형의 해골에 의해 보존,유지,조절된다는 일종의 유물론으로 사료됨.

이런 것은...일종의 아이러닌데.....
예를 들믄,
종교근본 원리주의자덜이 애용하는 아조 극한의 "고통"을 동반하는...
1. Brain washing
2. Coercion
3. Corporal Mortification..등이 그 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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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난나

2011-08-04 (목) 17:16

팔할/우쒸.. 그런 극한을 야그한거 아닌거 알면서 그러는거지?
그렇게 끝트머리에서 결론짓기 없기야..!

난 자연스런 '생로병사'라면..
고통 자체는 의미가 없어도, 그것을 통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머 그런 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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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

눈팅냥

2011-08-04 (목) 19:22

난나/크리스찬은 고통이 왜 존재하는지, 고통앞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잖오~ 종교는 결국 그 이유때문에 존재하는거 아닌감?+_+ 난나는 천주교신자? 나 아는 천주교신자도 c.s루이스 엄청 좋아하던데+_+ 루이스가 성공회쪽이라 그런가...ㅎㅎㅎ 암튼 '고통의 문제'강추~거기에 나와이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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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

난나

2011-08-04 (목) 19:57

눈팅냥/오케이.. 한번 꼭 볼께! ^^

추천 0 반대 0

[23/24]

땡크조종수

2011-08-05 (금) 00:07

아프고, 괴롭고, 죽을 것 같고.....
그것이 다 사람 사는 일이지 하다.....
어찌되었건 온전히 내 것이고 나눌 수도 없고.......

옛 어른들이 그러셨지...

세월이 약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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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

고랑

2011-08-05 (금) 00:19

고통의 종류가 뭔지 알수 없네

육체적인 고통인지

정신적 고통인지

육체적 고통이라면 그 고통을 스스로 즐기라고 권하고 싶고

정신적 고통이라면 정신이 피박 받는걸 제거해야겠지

고통이란 것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고통에 따라 자신이 응할수 있는 방법에 따라

감소가 되고 증가가 될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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