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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미호의 倭, 연오랑 세오녀
(왜의 영역)
비미호(卑彌呼)는 238년에 친위왜왕(親魏倭王)으로 봉해진다. 위나라 사신이 한반도 서해안~남해안~가야~대마국~일대국(이키壹岐섬)~말로국(末盧國)을 거쳐 倭國(왜국)에 도착한다. 말로국 동남쪽으로 500리를 가면 이도국(伊都國)이 나온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 거리는 넉넉잡아 30km다. 70里다. <삼국지>위지왜인전에 기록된 거리는 ‘과장’이거나 지금의 거리단위와 차이가 있어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당시 다른 사료와 비교해보면 과장인 것 같다.
하여튼 말로국과 이도국의 거리는 가깝다. 이도국에서 동쪽으로 100리 거리에 노국(奴國), 그 동쪽에 불미국(不彌國)이 있고, 불미국에서 20일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투마국(投馬國)이 나온다. 투마국에서 다시 20일 동안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서 육로로 1개월을 가면 여왕이 있는 사마일국(邪馬壹國)이 나온다.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지만 결국 여왕이 있는 사마일국(邪馬壹國)은 지금의 사가(佐賀)평야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라면 구마모토(熊本)일 가능성이 두 번째로 높지만, 아소산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구노국에 대한 이야기를 감안하면 구마모토일 가능성은 낮아진다.
30여개의 나라가 비미호의 강역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앞에서 소개된 나라들의 크기로 봤을 때 큐슈(九州)북쪽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보면 나가사키·사가·후쿠오카현·오이타県(현)에 해당된다.
대외적으로 ‘倭(왜’)라고 하면 일본 열도 전체를 가리키지만, 당시에는 倭(왜)를 대표했던 것은 비미호가 통치한 큐슈(九州)지역만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미호의 영역) 사마일국(邪馬壹國) 남쪽에 구노국(狗奴國)이 있고 구노국의 비미궁호(卑彌弓呼)와 사이가 나빴고, 전쟁을 치른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큐슈(九州)의 북부는 비미호가 다스렸고, 남부는 비미궁호가 다스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큐슈 남부는 지금의 구마모토, 가고시마, 미야자키에 해당된다. 당시의 항로를 감안하면 한반도와 교류 하려면 대마도를 거쳐 가야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큐슈남부는 큐슈 북부를 거쳐야 하므로 둘의 사이가 좋을 수 없다. 다른 소국과 달리 비미호에게 복속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비미호의 능력을 비미궁호(卑彌弓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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