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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음악가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20-03-02 (월) 16:45 조회 : 1138 추천 : 5 비추천 : 0
박봉추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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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자랑스럽게 생각한 게 있었다. 애국가를 작사한 분이 내가 다닌 중학교 설립자라는 선생들 설명 때문이었다. 요즘 안창호 선생이 작사했다는 근거가 발견되었으니 내 은사란 놈들이 거짓말 한 걸로 귀결된다. 

은사라 하고 놈자를 붙여 멸칭하는 것은 그놈들이 친일파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거짓을 주워섬기기도 했을 뿐아니라 반공대회 제식훈련 같은 때 매질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KBS 기자를 어떻게 했을까 의심스러운 민경욱이란 놈, 가래침 캬약 뱉은 라면을 즐겨 먹을 것 같은 놈 민경욱이, 이놈이야말로 그 매질 은사놈들에게 배워 먹은대로 행한 송도 출신이다. 

선생들 중에 사회 수학 과목은 일제시대 와세다 출신으로 기품 있었으나 재미는 없으니 다른 멋진 선생님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고 가자. 

한 분은 6척 키가 늘씬한 음악 선생인데 수업끝나고 집에갈 때 농구체육관 올라가는 스탠드에 브라스밴드를 모아 놓고 지휘하며 우리 까까머리들을 배웅하셨는 데, 당시로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존 레논 선글래스를 쓰셨다. 안타깝게도 그 양반 존함은 잊었다. 신현만 선생이신가? 가물가물...

다른 한 분이 5척 단구에 대머리 할배, 전규삼 코치이시다. 전규삼 선생은 대한민국 여자 농구계를 포함해서도 키가 가장 작은 분이시다. 또 남자로서 쉽지 않은 산파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 소크라데스의 악처 크산테페가 산파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맞나? 어쨌든 남자 산파, 한국 농구계 가드 맥을 면면히 받아 내신 분, 키 작은 거인이시다. 

이 분이 받아 내신 대한민국 가드 탯줄을 꿰어 보면, 김동광 - 이충희 - 강동희 - 김승현 - 정병국 - 김선형으로 이어진다. 자 어떠냐? 이 멋드러진 가드 왕국이 봉추, 이 몸이 다닌 출신학교다. 

뺑뺑이로 배정받은 송도중학교. 둑을 쌓아 만든 인공 해수 똥물 풀장 인근에 있을 줄 알았는 데 가보니 시내 도심 번화가였다. 고려 왕건이 수도로 잡은 개성 송악산에 설립되어서 학교 이름이 그리 되었고 625 때 피난 왔다는 거! 

그러니 송도란 학교 이름은 정명도 아니거니와 친일파가 세운 오욕스런 이름이다. 학교 이름이 잘못되얏으니 못배워 먹은 민경욱 같은 자를 양산해 먹칠 똥칠하는 거다. 

반면 전규삼선생기념중학교,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한국 농구계의 아름다운 이름, 전규삼! 

브라운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로욜라대학교 같은 것들도 많지 않은가? 친일파가 설립자이니 지워야 하고, 송도가 아닌 인천에 있는 학교이니 바꾸어야 하며, 거의 모든 졸업생이 기억하고 존경하는 분은 전규삼선생 한분이므로...

학생들에게 거짓말 하게 한 윤치호만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작곡자 안익태는 한국인이 아니고 스페인 국적이고, 나찌에 부역했으며 헝가리 민요를 도용해서 만주환상곡을 만들었고, 만주괴뢰국을 찬미하던 그 음결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애국가를 부르게 만들다니. 만주호로자식뿌라스왜쪽발이자슥이다. 니뽄 놈들이 얼마나 좋아할꼬? 

어쨌든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애국하자는 노래일 뿐이다. 그러니 국가를 만든 사람들의 정신을 담은 국가를 별도로 제정해야한다. 

특히 하나님이 보우하사는 개뿔에 해당한다. 내가 나를, 네가 너를,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나아가 우리 서로가 서로서로 보우한다면 모를까? 

국가는 아름다운 시가 아니라 처절한 시여야 한다. 프랑스 라 마르세이유 같이 혹은 러시아 정교회 출정가처럼 은유가 아니라 현실의 투쟁을 담아야 한다. 

나라면 가장 무식하게, <왜놈과 토왜의 심장을 도려낸 우리!>로 시작하겠다. 그러나 너무 무식한 것도 문제이니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하겠다. 

키에스롭스키 영화, <블루>의 주인공, 쥘리엣 비노쉬는 남편이 유럽연합 통합 교향곡을 작곡하다가 딸과 함께 교통사고로 죽는다. 혼자 살아 남은 마누라는 그 악보를 쓰레기장에 버려야만 살 것 같았다. 그래서 버렸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살기 위해서 악보를 재현하게 된다. 그 버리고 새로 만든 악보에는 인간 해방 시기 프랑스 혁명 사상을 바탕으로 작곡된 베토벤 환희의송가가 깔리는 걸로 나는 이해했다. 

우리는 왜곡된 근대사 마냥 애국가도 왜곡되어 있으므로 버려야 한다. 누구에게 뭐를 얻고, 우리가 무엇을 더 넣은 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야할까?

나는 일제강점기에 아름다운 투쟁으로 아름다운 인간 전형을 보여준 약산 김원봉에게서 글 품을 얻고, 분단시대 상처 입은 용, 윤이상에게서 선율 품을 받아 국가를 짓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믿는다. 

대한민국 국가 명칭은 지금 이글을 읽으시는 당신께서 여기 괄호 (          ) 안에 넣어 지으시면 좋겠다. 음악가가 이렇게 중요하다. 2020년 삼일절 하루 지나, 뜬금없이 안익태 삭제본부장으로 취임할 뻔한 봉추 할!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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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 1002-884-004842>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20-03-02 (월) 16:45 조회 : 1138 추천 : 5 비추천 : 0

 
 
[1/10]   빨강해바라기 2020-03-02 (월) 19:20

정치방으로 보내자
 
 
[2/10]   팔할이바람 2020-03-02 (월) 19:28
정치방으로 보내자 2


 
 
[3/10]   항룡유회 2020-03-02 (월) 19:51

레카비 보탠다
 
 
[4/10]   박봉추 2020-03-02 (월) 20:11
오늘 이 잡글 독자들은
아조 성실한 학생 시절을 보낸 거 맞나?

추천과 댓글 누지르는 게
321 역피라미드다.
 
 
[5/10]   만각 2020-03-02 (월) 22:28
역시 봉추는 타임머신을 타고 인터스텔라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있다.....

때로는 인문학이 부족한 만각이는 멀미하여 어지럽기도 하다


 
 
[6/10]   박봉추 2020-03-03 (화) 11:25
시작할 때
끄나풀로 잡은 줄이 엉켜버리고
끊겨진 실을 놓고 길을 바꿀 때,
나는 참 난감하다.

아예 길을 잘못 타면
레카차마저 동원되니 말이다.

또, 내가 쓰려던 상징이
전혀 다른 거로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다른 곳에서 써서 여기로 옮기는 건
긴장도가 떨어져 재미도 없고
쓰다 작파하기 일쑤여서
직접 쓰며 정리하지만,

쓰고 보면 찌그러진 내 몰골이 상처투성이다.

시인 이성복의 말을 빌자면,
"내가 무얼 말하려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7/10]   순수 2020-03-04 (수) 00:16
정치방으로 보내자 3

봉추옹이 송도중학교 졸업했구나~~~~~

인천 송도, 부산 송도..
또다른 송도가 있나??
ㅎㅎㅎ
 
 
[8/10]   박봉추 2020-03-04 (수) 10:15
순수/

인천 송도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도 송도 출신인데,
피난지 인천이 아닌, 개성 송도에 다니셨을 듯.
 
 
[9/10]   박봉추 2020-03-04 (수) 10:22
만각/ 흉아께서는

독학지존!
존경합니다.

고위급세무관료
영어 통역 수준
 
신중현 김추자 김정미랑
말이 통한다는 건 샘이 폴폴폴
 
 
[10/10]   길벗 2020-03-04 (수) 13:32
좋은 글.



애국가 부르고 나면 기운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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