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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톡 까놓고 말하자면, 우주와 자연이나 인간관계에서 통하는 원리에 관한 지식을 의미했었고 그런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으려던 학문이라고들 하지. 그렇게 그리스에서 시작했다는 말이야. 그런데 인간 지식이 시간이 갈수록 무지막지하게 쌓이고 또 쌓이니까 철학에 분과가 생기는 거지. 점점 이 분과과학들이 독립해 자율적인 영역을 확보해 나가니 철학은 자신의 분야들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돼.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자연철학 시대에 벌써 기하학과 수학이 독립해 발전하고 있었고, 소크라테스 때는 인문학이 옆에서 벌써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어.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서는 학문의 분류가 나타나고 중세 때는 신학과 법학이 실질적으로 떨어져 나가지. 근대로 넘어오면 고대 자연학이 천문학과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으로 분리되고 인문학에서는 역사학과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이 독립을 선언했지. 19세기에는 철학에서 심리학이 20세기에는 언어학이 독립함으로써 철학의 영역은 경험, 실증적인 영역에 발 디딜 땅이 남아 있지 않게 됐어. 철학에서 뱉어내는 말이 경험하고 실험해서 알아가는 것 없이 한 마디로 헛소리가 돼 간다는 거야. 슬픈 야그지... 그러면 철학 하는 것들이 가만히 있나? 설 땅을 찾겠지? 그 결과 철학은 분과과학에 빌붙어 살아 남거나 실증성과는 관계없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려 했지. 그래서 나온 자식들이 분과과학의 철학(법철학, 과학철학 등) 혹은 현상학, 실존철학, 해석학, 언어분석철학, 철학적 인간학, 구조주의 등이야. 많이들 들어 봤지? 아직까지 철학은 여전히 학문의 방법론 자체를 종합적, 비판적으로 연구하거나 분과과학의 성과를 종합해 보려는 종합과학이 되고 싶어 하는 거지. 그런데 분과과학이라고 발전을 안 하나? 더 빨리 발전하잖여? 얘네들도 방법론적 탐구가 발달하니까 철학의 고유영역이라 나름 자부했던 인식론은 생물학, 의학(팔할이 전공처럼 뇌 과학)이나 심리학에, 논리학은 수학이나 물리, 화학, 전산학, 언어학에 빼앗기기 시작한 게 현대 철학의 더욱 슬픈 운명이지.
그럼에도 철학에 남은 단 하나의 영역이 있다면, 그것은 가치론. ‘진선미, 성스러움’ 이런 것들이지. 미스코리아 진선미 말구.... 알아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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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