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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생교 영생교에서 코로나가 터졌다. 영생교 출신 학원 강사는 학원에 가서 애들한테 코로나를 전도했고, 애들은 집에 가서 코로나를 전달했다. 영생교 교인들이 대부분 70이 넘어가는 고령이라는 걸 보니 교회에서 예배드려야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있지 않았을까. 중세 페스트로 유럽 인구의 1/3 이 죽어나갈 때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옆 동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면 무서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었겠는가? 교회에 모여서 신에게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간절했겠는가? 다시 말하면, 얼마나 많은 침방울들이 날아다녔을까? 안타깝게도 간절하게 기도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천국행' 열차를 타게 되어 있는 구조다. 그렇게 한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나면 그 옆 동네는 더 간절해지고, 그럼 다시 쑥대밭, 그 옆 동네는 더더 간절해지고...... 악순환. 영생교 교인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신앙으로, 기도로 코로나를 극복하자. 과학이 들어가기 힘든 노인들을 공략하는 것은 참 나쁜 이단이라고 비난하고 싶으나 최근 더 놀라운 일이 있었다. 50만 명의 교인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담임 목사인 이영훈 목사는 무슨 부적 같은 종이를 들고 다니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걸려도 빨리 낫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겠는가? #2 신천지 처음 신천지에서 코로나가 터졌을 때 교회에서 얼마나 비난했었나? 역시 이단은 다르다며 한국 교회에서 신천지는 거의 매장 직전까지 갔었다. 신천지를 다닌다는 사실을 다들 숨길 수밖에 없었고, 신천지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한국 교회에서 이단으로 지정된 영생교에서 코로나가 터져 나오니 얼마나 이단을 비난하기 좋은 기회인가? 그러나 이번에는 교회에서 별 반응이 없다. 신천지 사태와 영생교 사태 사이에는 전광훈의 8.15 사태가 있다. 신천지의 전도력이 얼마나 좋은지 교회들마다 입구에는 적혀있다. "신천지 출입 금지" "신천지 출입 시 형사고발" 신천지가 참 재미있는 종파 중 하나인데, 이만희는 재림 예수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신천지를 전파하러 다니는 사람들을 '추수꾼'이라고 한다. 난 이 지점에서 약간 거부감이 있는데 신천지는 '농사꾼'을 자처하지 않고, '추수꾼'을 자처한다. 쉽게 말하면 남들이 농사 다 지어 놓은데 가서 숟가락 얹는 것을 넘어서 '추수'만 하겠다는 것이다. 교회들도 환장할 일이다. 힘들게 한 명, 한 명, 전도해 놓았더니 신천지에서 한 번에 수십, 수백 명씩 '추수'해 데리고 가버린다. 이런 환장할 일이. 추수꾼이 휩쓸고 간 교회는 망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회에서는 신천지를 악마화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3 전광훈 그런 교회의 '절대악' 신천지가 거의 괴멸 직전까지 간 것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대한민국 대표 기독교 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기독교 총 연합'의 위원장 전광훈이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신천지는 실수였지만, 전광훈은 거의 고의에 가깝게 코로나를 퍼뜨려버렸다. 수백만 명의 자영업자들을 절망에 빠졌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래도 전광훈은 괜찮다. 문재인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면 전 국민이 죽어도 괜찮다. 만약 대한민국 교회에서 전광훈을 '이단'으로 지정할 수 있었다면 교회는 신천지를 한 방에 보내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전광훈이야 그 유명한 '여성도 빤스 내려라'는 발언 외에도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등 사실 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그러나 전광훈은 혼자가 아니라고 봐야한다. 전광훈은 그렇게 많은 인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 뒤에는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전광훈이 '이단'으로 지정되지 않는 이유도 전광훈의 뒤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교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동정을 이야기하거나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얘기하는 목사들이나 교수들을 철저하리만큼 짓밟아왔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단'으로 지정하고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를 관할하는 자신들의 신을 짓밟는 전광훈은 이단으로 지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에 들기 때문에 오히려 전광훈을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는 것이다. #4 이후 기독교 한국 교회는 이번에 전광훈 사태로 한국 교회의 염원인 '신천지 박살'이 눈앞에 왔으나 기회를 걷어차버렸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단이고, 삼단이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신천지고, 영생교고, 그냥 교회고 다 같이 망하는 길을 선택했다. 한국 교회의 괴멸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교회를 부흥시켰던 그 대형교회의 목사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 누가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의 종파까지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전 불교인데 천태종입니다" "전 기독교인이지만 장로교, 통합파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냥 불교, 기독교, 천주교만 있을 뿐이다. 코로나가 확실히 기독교는 반 죽여놨다.(반 이상인가?) 뉴턴을 이야기할 때 최초의 과학자라고 하기도 하지만 뉴턴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케인스는 마지막 마술사라고 표현했다. 뉴턴은 마술의 시대와 과학의 시대 중간에 위치했던 것이다. 그를 마술사로 보건, 과학자로 보건 말이다. 난 대한민국의 교회사를 이야기할 때 전광훈은 항상 등장할 것 같다. 이단과 정통의 장막을 걷어내고, 취직할 때마다 자신의 종교를 '무교'로 쓸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차별을 지향하고, 정당화하던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차별을 받는 시대로 진입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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