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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에 생각이 복잡해지고 감정도 착잡해진다. 내가 문재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봤다.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라 나의 이해득실을 기준으로 머리를 굴린다. 세 가지 이상은 생각할 능력이 안돼서, 두 가지 정도만 짚었는데 「원칙과 상식」과「실리」가 서로 부딪힌다. 문재인은 안철수를 정치 동반자로 선택한 순간, 「원칙과 상식」은 쌈 사 먹은 것이다. 그를 선택한다면 나는 앞으로「원칙과 상식」을 버려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 백번 양보해서 정권교체를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고 치자. 그럼 그 이상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실리」가 있을까? 그가 대통령이 돼서 해야할 일은 기득권 해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정치권력 분점을 말하고 있으니 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에게 정치적 선의는 있다고 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도 부족해 보인다. 그가 기대고 있는 정당 조차도 신기루 같아서 힘이 안 될 것이다.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들이 실현될 가능성도 없는데, 「원칙과 상식」을 버리면서까지 그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다.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으므로서 내가 기득권의 정치적 볼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어서, 나는 나의 자유의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연필 굴려서 결정하려다가, 품위있는 대선이라 생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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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