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5월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협의(WWDC.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앞에 선 애플사의 리더 팀쿡(Tim Cook)은 곤혹스런 질문을 받았다. 향후, 혹 짧게는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 사후, 과연 애플사는 여전히 새로운 혁명적 리더로서의 면모(innovation)를 유지할 수 있는가? <---(링크)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짜여진 스마트홈(Smart Home), 소비자의 건강데이터를 취합한다는 헬스북(Health Book)같은 자랑거리들이 궁색한 변명으로 나온다. 덧붙여 삼성이나 HTC의 폰 사용자들도 결국은 애플의 플랫폼으로 모여들 것이라는 호언장담도 곁들이고. 잡동사니 기술 쯤으로 폄하하는 센스로 말이지.
그리고 노키아의 사장 호라스 드듀(Horace Dediu)가 방점을 보탰다.
이노베이션은 영감(inspiration), 정신(spirit), 사람(people), 마법, 기술(technology), 그 어떤 것도 아닌 시스템(system)즉 주류(main stream)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능력이기도 하다고...
다국적기업가들의 새로운 마켓을 지향하는 시스템적 사고, 즉 총칼만 없을 뿐인 플랫폼 전쟁의 일단이다.
삼성은 그렇다 치고, 또 다른 시스템에서 워드(word) 전쟁을 수행하는 아군들의 꼬라지는 어떤가? 잠시만.
지난 5월 4일 세기적인 저널리스트로 평가되는 윌리엄 워디(William Worthy)가 운명했다. 향년 92세.
기자인 제레미 스카힐(Jeremy Scahill)도 평가하듯, 그는 당대 최고의 저널리스트로서, 만약 그가 혼혈아가 아니었다면 그 실체는 훨씬 더 부각되었을 것이라고 사족이 불을 정도의 위인이다.
그러고 보니 그를 추앙한 노래도 있다.
윌리엄 워디는 생애 반세기 동안 미당국에 의해 8번의 체포를 당했는 바, 이는 순전히 미국이 적으로 규정한 국가에 들락거리면서 미정부의 코털을 계속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백하듯 대학 도서관에서 조국의 제국주의를 충격적으로 목격했다는 한권의 책, 달러외교정책(Dollar Diplomacy)은 어쩌면 그의 내재적 저항심을 마지막 결집시켜준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보스턴에서 1921년 산부인과의사 아들로 태어났다. 흑백혼혈종 부르죠아 계층으로서 경외심을 받았던 양지보다, 어린시절부터 누이들과 함께 겪은 인종차별의 그늘이 더 깊던 차였으니까.
그가 소개하며 들려 준 그 책의 일화 하나.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흑인 노예들이 세운 카리브의 나라 아이티(Ayiti). 어느날 미군함이 상륙했다. 당장 아이티의 중앙은행으로 진격한 미군들은, 당시 50만달러에 상당하는 돈을 고스란이 그것도 백주대낮에 강탈한 뒤, 뉴욕에 있던 중앙은행 씨티로 빼돌렸다. 아이티는 현재도 세계 최빈국 중의 한 국가인 바, 당시에 약탈 당한 재화는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이를 양키 백주대낮 대은행강도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1914-1934년까지 미국이 이 나라를 점령한 것은, 1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독일, 일본 등의 제국점령지를 재탈환해 가던 미국의 시나리오 중 일부였다. 제국주의의 압제를 받았던 나라들이 그 후 걸었던 가난과 쿠데타 독재 등의 공통분모도 물론 뒤따랐다. 사족으로 2008년 열대성 폭풍 허리케인과 2010년 1월 12일 대지진의 가공할 파괴력까지 합치면 우리가 들어 아는 것만도 벌써 셋이나 되는 셈이다. 이 나라는 지금도 전세계의 지원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에트연합과 함께 중국도 1955년 미국인들에겐 여행 금지국이었는데, 특히 중국은 아이젠하워 정권 시절 중국본토에 대한 핵폭탄투하 여론이 한참 달궈지던 무렵이라 그 정도가 더 심했다. 당시 그를 중국으로 안내한 사람은 우연하게도 <달러외교정책>의 저자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 .
중국에서 돌아온 윌리엄 워디는 미정부에 의해 여권이 박탈당했다.
"장개석정권하 중국 상황을 제대로 인지한 사람이라면 혁명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치이념이나 문화의 근본적차이와는 별개였다." 고 그는 강변한다.
핵무기사용에 대한 여론몰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주은래의 미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곁들인 또다른 관점의 보고서를 미국민들에게 선보였다. 1955년 인도수상 네루가 중국을 방문하여 식량원조를 약속하고 돌아왔다. 미국정부에 "만약 적들이 굶주리고 있다면 일단 그들에게 식량을 줘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수만개의 작은 쌀봉지들이 이내 보내졌다. 이는 결국 아이젠하워 정권의 마음을 바꾼 핑겟거리(?)를 만들었다고 그는 또한 전한다.
여권도 없는 상태로 그는1961년 혁명 2년차 쿠바에 갔다. 미국무부장관 키신저가 카스트로에게 던졌던 질문. "너희들은 왜 선거를 하지 않는가" 혹시 떨어질까봐?
그에 대한 카스트로의 대답. " 금수조치나 풀어 달라."
미국의 정책간섭을 받기 싫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세기적 저널리스트는, 전두환의 5.18학살과 이 독재자가 받아낸 IMF의 원조, 그에 따른 미국의 내정간섭을 그 비교 대상으로 들었다.
데모크라시 나우(Democracy Now)는 1998년 새해 쿠바독립기념일에 맞추어 진행했던 윌리엄 워디와의 인터뷰를 2014년 5월 18일<--링크
실어주는 센스(경의)를 보였다.
1979년 이란의 대학생들이 테헤란 미대사관 444일 점거사건시 탈취한 미대사관 비밀문건 복원, 우여곡절 끝에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된 사연, 호메이니 혁명정권을 다시 엎으려던 미국의 음모, 독재자 샤(Shah)를 지원하며 30~40년간 이란을 농락하던 이스라엘의 모사드 -이란의 SAVAK-미국CIA 간의 검은 뒷거래 등, 미정부의 주류 언론플레이와는 상당히 동떨어졌던 면모의 폭로 등은 간략한다.
린든 존슨 미정부 주도하 1966년 미군을 상륙시킨 북베트남, 그 지도자 호치민이 전한 말로 또 간략한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나 호치민이 만약 한치의 거짓말을 하기라도 했더라면, 린든이 30일 내로 나 하나를 못 잡았겠는가"
또 하나의 시스템 전쟁, 병참기지 전쟁은 다들 몸에까지 익은 바들이겠기에 역시 생략한다. 다만 길환영이 같은 부류에게 다음과 같은 위대한 대기자의 워드(Word)전쟁의 이유를 들어준다는 것이 마침 찜찜할 뿐이다. 강간당한 기분.
I think one of the most discouraging things about this country is the lack of critical thinking by Americans. The educational system fails Americans miserably in any kind of analysis of what’s going on. And any government line which is echoed daily by the mass media becomes gospel in this country
미국인(Koreano-American)들의 비판력은 개판이 되었다. 교육시스템의 총합은 상황판단력이래야 끔직한 나락으로 떨어 뜨릴 뿐이다. 대량 독과점을 형성한 언론나부랭이들은 독재자들의 정책이랍시고 연일 앵무새처럼 지저귀기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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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