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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레스센터에서 <민중의 소리> 주최로 열린 정치 토크쇼에 다녀왔다. 유시민, 이정희, 조국이라는 뭔가 매력적인 그림이 절로 그려지는 터라 사람들이 꽤 많이 올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다.
약 3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좌석은 이미 만원이었고 시야가 확보된 복도 쪽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철퍼덕 앉아있어 자리가 없었다. 심지어 20층 회의실이 더이상의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자 19층에 급히 마련된 생중계 방송룸까지 사람들이 들어찬 모양이었다. 세 사람이 모이는 그림이 참 매력적이긴 한 모양이다.
참여, 진보의 통합이라는 의제는 최근 유시민 대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에 진보진영의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태도라는 것이 찬겨울 칼바람만큼이나 썰렁했던 것이기에 최근 진보진영의 태도랄까 분위기의 변화가 상당히 예사롭지가 않다.
오늘의 행사도 '민중의 소리'라는 진보언론매체에서 주최한 것이고 따지고 보면 이정희 대표를 두고 유시민을 초청한 셈이고 그리고 그 사이를 조국 교수가 다리를 놓는 모양새라 할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고 참여, 진보의 통합이라고 하는 그림은 상상은 가능하되 현실성이 제로에 가까운 이벤트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어라' 어쩌면 가능도 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듯 한데, 오늘 세 사람이 주고 받은 말과 그 분위기 속에서 보다 강력한 시그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참여, 진보의 대통합은 두 진영 모두에게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시민들에게도 깜짝놀랄만큼 매력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사실 민노와 진보신당으로서도 헤어졌던 두 당이 도로 민노당으로 통합하는 것은 서로에게도 뻘쭘할 뿐만아니라 대중적인 시선을 확보하기에도 참신한 면이 한참 부족한 것이다.
약 3주 전 민란토론회에서 유시민에 의해 점화되기 시작한 참여, 진보의 통합이라는 의제는 이제 어느덧 양측의 몇몇 글쟁이들끼리 주고받는 상상 속의 사건이 아니라 공당의 대표들 간 토크쇼의 주제가 된 것이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유시민의 강력한 비전과 의지 속에서 그 진정성이 서서히 진보진영에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대표가 진보와의 통합 언급을 할 때마다 따라오는 질문이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했었는데, 요는 왜 가까운 민주당을 나두고 하필 진보진영과의 통합, 연대에 촛점을 두고 있느냐일 것이다. 즉 진보진영을 향한 진정성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오늘 유시민 대표는 전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민주당은 매력적이지 않다."로 시작하는 그 발언 속에서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도,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에 대한 언급은 지난 번 <민란 토론회>에서의 언급보다는 한결 완화된 표현이었지만 결국 민주당은 선거연대의 파트너는 될 수 있을지언정 같은 길을 걸어가는 정치적 동지는 될 수 없다는 그의 지론 그대로였다.
유시민 대표의 이런 전략은 당장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의 현실적인 접근도 고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정당정치에 대한 그의 비젼 또한 담겨있다고 보인다. 즉 지역주의로 지탱되고 담보되는 보수 양당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자유주의와 진보진영이 통합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정치지형의 토대를 만들고 활력과 건강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막 불이 지펴지기 시작한 따름이지만 유시민 대표의 진정어린 제안에 진보진영의 반응은 생각보다 신속하고도 사려깊다고 보여진다. 얼마전 진중권의 한겨레 칼럼에서도 보여지듯이 진보진영도 이제 속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정희 대표는 여름이 되기 전에 진보통합을 이루겠다고 강력한 어조로 주장했다.
여름까지는 이제 100여 일이 채남지 않은 기간이다. 유시민 대표의 리더십이 첫 번째 시험대에 들어선 셈이다. 양쪽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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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