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특기였던 긴 댓글로 달려고 했다가, 너무 긴 것 같아 본 글로 쓴다... 무봉리가 다시 무봉사로 가는 것 같아 거기도 붙일까 생각 중이다... 읽어보시길...
부언하자면, 국회법상 인사에 관한 투표나 국회 의결로 무기명 투표로 하자고 결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기명투표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탄핵이나 무슨 동의안 같은 건 다 무기명 투표고, 나머지 일반 안건에 대한 투표는 거의 기명투표다.
유시민이 까고 하자고 한 것은, 그 '기명투표'가 사실은 '당론에 숨은 투표'니까, 당론을 거둬내고, '자기 의사대로 투표'하자고 한 것이거든... 숱하게 봐 왔듯이, '내 소신은 뭐지만, 당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변명'이 언제든 먹히거든... 그러니 '당론'을 의원들도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고... 자기 '소신'을 숨길 수 있고, '묻어갈 수' 있거든...
탄핵 때 보라고.. 이낙연이나 김효석이 같은 경우 다 '당론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나는 그들 안 믿는다고...
당시 당론을 폐지하고, 자유투표하는데 여야가 다 반대했거든... 여당은 폐지 안될까봐, 야당은 폐지될까봐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한마디로 '불쉿'이고, 사실은 여야 모두 '당론 뒤에' 숨는 게 제일 낫다는 판단을 한 거거든... 그래야 지지자들한테 '쇼'가 되잖아? 국회는 개판이 나든 말든...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자유투표했으면, 100이면 100 보안법 폐지는 부결되었을거야... 열린우리당에 어떤 인간들 많은 줄 알지? 지금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난 본다고... 폐지 의견이 과반수를 겨우 넘을 거야... 민주당내에서는... 딴나라에서는 압도적으로 폐지 반대겠지만, 거기도 폐지하자는 의견이 한 10명 정도 있을 수도 있어...당시에 딴나라 고진화 같은 경우 폐지에 찬성했을 수도 있잖아?
그런데 그러면 '당론'으로 강제될 때는 그 '당론' 뒤에 숨을 수 있는 '정체'가 드러나잖아? 강봉균 이런 애들, 관료 출신애들... 자유투표하면 결국 '폐지 반대' 이런 투표하게 되고, 그런 애들은 여당 지지자들한테 이지매 당하겠지.... 그걸 걔들인들 모르겠냐?
유시민은 순진하게 이 '쇼'에 같이 춤추기를 거부한거야... 자기 딴에는 '충정'으로 이야기했는데, 여야 지도부건 의원들이건 이미 계획된 '쇼'에 동참 안하고 불쑥 '원칙' 들고 '해법' 내놓는 유시민이 어떻게 보였겠냐고? 그러니 천정배 입에서 '해당행위' 소리가 바로 나오는거지...
천정배는 스나이퍼 말대로 '태생적인 한계'를 못 벗어나서 그런 거지... 호남 출신이라는 태생, 촉망받는 변호사였다는 태생...
천정배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한 때 잘했을 수는 있지만, 그 뒤로 학습은 안 한 티가 너무 나... 그러니 역사와 조응하지 못하는 거지... 내가 쓰는 용어로 '각성' 이게 안된거야... 이런 애들은 좋은 머리를 '이익'을 챙기는데로 쓰게 된다고... 물론 본인은 그게 '이익'을 챙기는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지... 그냥 '이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서' 하게 되는 식이라고...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친하게 지내고, 자주 만나고 그러는 사람들하고 다 같이 가게 되어 있어.. '근묵자흑, 근주자적' 이런거지...
천정배가 누구랑 어울려 다녔는지 생각해 보라고... 그게 상향평준화였겠나, 하향평준화였겠냐?
스스로 자기 정치 인생 쫑낸거지...
한번도 험한 일을 겪어 보지 못한 목포 출신의 잘 나가던 천재 변호사이자 국회의원한테는, 학습을 통한 지속적인 각성이 생기기가 애초부터 어렵지...
유시민은 그래서 위대한 거라고... 천정배는 사시 패스하고, 연수원 졸업하고 나서 딱 한 번만 이익을 포기했지만, 유시민은 자기 삶 자체가 엄청나게 큰 이익을 수없이 포기하면서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유시민이 보기에 노대통령을 이렇게 정의하잖아? '이와 의를 함께 추구하지만, 이 둘이 부딪힐 때는 이보다 의를 추구한 사람'...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