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 상당히 고민을 한적이 있다. 김해에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내가 관리하는 회원을 추적하여 보니 60명이 김해지역의 고객이었다. 그들은 나의 상품을 인터넷을 통하여 구매하는 고객들인데 얼굴도 한번도 본적이 없고 또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그들의 정치적인 성향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접근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 한참 망설였다. 이봉수를 지지하는 고객이라면 당연히 반가워할테지만 한나라당지지자라면 손님만 끊어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한참 마음고생을 하다가 김해을이 너무나 절박하여 "이봉수를 부탁한다"는 문자를 넣었다.
200년도 나는 노사모에 가입하였다. 산에도 들에도 나무에도 날라가는 새에게도 노무현을 이야기하였다. 노사모회원을 규합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회의도 하면서 시간나는대로 노하우에 글을 올리고 좋은 글이 있다면 매일매일 게시판에 퍼나르는 일을 하였다.
그런데 막상 나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노무현을 지지해달라고 부탁을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였다. 직장에서 퇴직하고 사업도 쫄랑 망한데다가 나의 말을 설득력 있게 들어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친척도 많고 친구도 많지만 그 동안 그들과 소통을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누라와 두 딸들이야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간 뜸했던 친구나 친척들에게 노무현을 부탁한다는 것은 뜽금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고 또한 그들이 곱게 받아줄까도 의문이었다. 속으로 "이 자식아 너 살 궁리나 하지 네 주제에 무슨 선거운동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더러는 돈 받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사회에서 나의 행동은 패자의 처량한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 절실히 느낀 것은 왜 평소에 좀더 인간적인 관계를 넓게 가져보지 못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을 피해왔다. 다들 친한 사람들끼리 7-8개씩 계모임을 하여 친목을 도모하는데 나는 한군데도 가입하지 않았다. 사람과 마나는 일은 피곤하기 때문이다. 모이면 남의 이야기나 하고, 재수없으면 내가 그들에게 할퀼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20년 남짓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었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이 하루 종일 혼자서 일을 하거나 컴퓨터를 통하여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은 몇달에 한번 정도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나의 일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 느낀 것은 나의 생활 습성을 바꾸어나가야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금 바쁘더래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지금부터 계획적으로 준비를 한다면 다음 총선이나 대선 때는 적어도 30명정도는 포섭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우리가 낯설은 김해에 가서 선거를 독려하고 글을 써서 홍보를 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투표장으로 당당하게 끌고 가서 투표를 하도록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다. 온라인은 말할것도 없고 우리 모두 오프라인으로 뛰어들어가자,.
가능성있는 사람부터 한명씩 한명씩 우리편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세상사람을 우리 사람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도 정례적인 모임이 하나도 없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흥미없다.
대화 내용 듣다보면 깝깝하기까지 하다.
내가 말하면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워하기도 하고.
그래서 언제부턴가 통하는 사람들하고만 관계를 맺는다.
나도 좀 넓게 가야 할텐데. 쉬울라나 몰겄네.
차그차근해야지. 인삼 이야기에 공감한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