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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 쪽에 서 있다
우리와 함께 분노하고
발구르며 노래하고
저들을 향해 함께 돌팔매질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가는 곳은
우리네 산동네가 아니다
산비알에 위태롭게 붙은 누게집이 아니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찌그러진 알루미늄 밥상 위의
퉁퉁 불은 라면과 노랑물든 단무지가 아니다
병든 아내와 집 나간 딸애의 편지가 아니다
온갖 안락과 행복이 김처럼 서린 식탁에서
그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들의 불행과 가난을 탄식하지만
포도주 향기 그윽한 벽난로 위에
우리의 찌든 삶은
한 폭 벽화가 되어 걸린다
그들의 아들딸이 박힌 외국의 풍경 옆에
초라한 한 폭 벽화가 되어 걸린다
그들은 우리 쪽에 서 있지만
함께 분노하고 발구르며 노래하지만
함께 노래하며 돌팔매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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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은 어디나 올려야 하나 고민해 보았다
정치적인 글인가? 그래도 시가 들어가는데 문학적인 글인가?
뭐 그딴 고민들. 어딘들 상관없겠지.
꽃병좀 만들고 던져보던 시절 와중에 저글을 접한적이 있다.
그날 하늘을 날던 꽃병들과 함께 들었던 분노의 심정들이
동아리 방에 돌아와 생각 없이 읽었던 저글과 함께 절망으로
무너져 내렸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최소한 저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들
저렇게 날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을 떠나
내 스스로 또한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다르다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방 3류대 다 무너져 가는 운동권 깃발아래 앉아 안락하고 있는 자로서
내가 정말 서있는곳은 그리고 서있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흘러 버렸다.
세월만큼 나이가 들었고 철이 든것 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보수화 된듯도 싶다
김해선거 나들이 갔다고 보게 된 기억이 하나 있다.
구조조정 철회하라
노사합의 이행하라.
연지공원앞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걸려 있던
저 글귀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이란것이
한진중공업 파업하나 였다.
정치에 많은 관심이 있다 자부하고
한때는 운동권 소리도 들어 보았고.
선거 운동 한다고 먼 거리 이동하여 그곳에 있던 내가
그 아픈 문구룰 보면서
알아보려하지도 고민하여 보지도 않고 그저 들었던 생각이라는것이
파업 하나 보내 였다.
근래 들어 듣고 있는 한진중공업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그날 주차장 한켠 차안에서 잠에 취해 보았던 그 문구들 현수막의 색깔
현수막의 위치들이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며 살아나고 있다.
난
무얼 위해 이곳에 있는 곳이고 무얼 위해 이런글을 쓰고 있는것인지
생각해 보고 생각해 보아도 답이 없는 고민들을 해보고 있다.
이웃과 동료들 사이의 관계 라는것이 현실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파업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정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떠나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 드는 어쩔수 없는 원망과 분노를 다스리는
사람들의 심정은 또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도 든다.
꽃병을 던지던 시절에도 민중을 선도하네 세상을 변혁하네 하는
그따위 시건방진 생각을 해보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우리의 생각들이 우리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가끔 든다.
천천히 뚜벅 뚜벅 가다 보면 길은 나올수 있을런지....
우리가 가진 희망의 크기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우리가 가고자 하는길의 끝은 벽화속이지.. 아니면 식탁 앞인지....
생각해 본다.
긴 세월을 돌고 돈다 하여도 그것이 그저 벽화일 뿐이라도 우리가 가는길의
종착점은 그이에 되어야 하는것은 아닌지 이또한 생각해 본다.
근래 들어 다시 읽게된 마음을 울리는 글 하나 올리며 글을 줄입니다.
반말로 글쓰기 정말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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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벽 세시..
고공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일을 고공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2003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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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