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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검은 물체가 내 발이다 사진을 아래로 찍다보니)
1호선은 경기도에서 특정차량에 무인증명서발급기, 태블릿피씨, 우리농산물로 만든 과자등을 전시해 놓고 일부 판매도 한다. 경기도 수장 김문수가 발로 찾아가는 행정, 경기도민을 위한 편의를 도모코자 한다는 정책 중 하나인가 보다.: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런데 내 집이 수원이라서 금정에서 지하철1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어제 지하철에 들어서서 바닥을 무심코 보다가 깜짝 놀랐다. 차량내에 목욕탕 타일 같은 것이 깔려있어서 자세히 보니 사진과 같이 바닥재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가로세로 10센티정도되는 구획을 나누어 놓고 호국의 달(아마도 지난달에 설치한 모양이다)기념 스티커를 “박석” 형태로 붙이도록 설치해 놓았다. 지하철 이용객들에게는 아무 사심없이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6.25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보일 수도 있다.
일단 아래와 같은 인쇄된 안내 스티커가 중간중간 붙어있고 ;
호국영령들에게 추모의 글을 남겨주세요
경기도청
출입구옆에 비치된 스티커와 유성펜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추모의 글을 적어 박석에 붙일 수 있습니다
애국의 향기속에 꽃피는 호국문화
힘모아 나라사랑 뜻 모아 겨레사랑
애국충성 깊이새겨 통일염원 새시대로
지하철이용시민들이 써붙인 것으로 보이는 데 몇몇의 내용은 ;
60년전 6.25잊지말자!
쳐부수자 공산당!
나라를 지켜주신 호국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찌 잊으랴 6.25...등등...
지하철에 서서 사진찍고 박석스티커상의 글들을 메모해봤는데 대충 저렇다.
호국은 “나라를 지킨다”라는 무가치적 명제이긴 하지만 적어도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남한에서는 그 호국의 의미가 항상 반공반북이데올로기의 첨병 가치가 되어왔다.
6.25전쟁이 순전한 외세의 침략이 아닌 좌우대립으로 일어나서(당시 미국의 전쟁발발 전후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논외로하자) 남한에서의 호국은 반드시 반공반북의 의미을 가지며 극우들의 전유물화 되었고, 호국이라는 가치 앞에서 행해 졌던 지난 과거의 전체주의적 폐해라는 점에서, 신학국당 입당하면서 사상전향 후 가스통 할배들과 극우단체의 집회에서 인기상종가를 달리며 반공호국투사의 상징이 된 “김문수연사”를 위시한 경기도정의 그 정책적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
이 타일형 “박석”은 대부분 시민들의 발자국에 거의 다 지워지고 검은 잉크가 번져서 바닥만 더러워져 있다. 이 스티커를 쓰고 사각테두리에 정성껏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벽이나 늦은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뿐인데 그들 대부분이 이른 시각에 일터로 나가야하는 노인들이나 학원마치고 귀가하는 청소년들, 취객들일 것이다.
그 외의 시각에는 대부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록 1호선은 항상 만원이다. 설사 뜸한 시간이라도 일반 시민들중 거의 대다수가 스티커에 추모글을 써서 쪼그려 앉아 스티커를 붙이는 이들이 대체 얼마나 될것인가.
애국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 놓고 정말 진심 어리게 쓴 그 추모와 기념의 스티커들이 그 애국시민들의 발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이건 아이러니정도가 아니라 호국의 의미도 모르는 책상물림의 공무원들이나 생각할 수 있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정말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했다면 이런식으로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학교무상급식에 보태고 나라가 있어서 이런 것도 하니 항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생색이라도 내기 바란다.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전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는 과거의 산업화시대의 가치이다.
이제는 국민이 무엇을 해주기 전에, (국민들이 이미 너무 많이 혹사당했다) 국민을 위해 진정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김문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런 행정은 개나 줘버려!”
그리고 무엇을 기린다는, 추모의 박석은 바로 이런것이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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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