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사다. 지난번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찾아 한미 FTA 체결을 사과한데 이어서 최근 발간된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 인터뷰에서 (노동유연화를) 이길 수 없다고 보고 타협했다는 취지의 입장표명이 있었다는 기사다. (경향신문 7월 12일 정치6면)
누군가는 "유시민의 변절"을 입방아 찧을 수 있겠고, 또 누군가는 야권통합을 위해 소신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시민이 좋다. 소위 원칙을 지킨다며, 국민에게 어긋짱을 놓고 똥고집을 부리는 인사들 보다는 (무상급식에 대한 소신을 관철하려는 모시장의 경우처럼)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더라도, 결과론적으로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회적 약자가 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태도... 미국의 대통령이나 일본의 국왕앞에서 누구보다 꼿꼿하게 고개를 세우다가도 국민에게는 너무도 쉽게 너무도 깊이 머리를 숙이던 우리 대통령님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잊고 있었던 진실이 드러난다. 참여정부의 후계자는 누구인가? 민주당에서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사과를 할 수 있을까? 한미 FTA에 대한 손학규의 사과? 왠지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물론 그럴 의지도 없겠지만...
그들도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선거에서 표에 도움이 되는 참여정부의 자산만을 원하는 것이리라. 왜 유시민이 참여당은 참여정부의 부채만을 승계하는 정당이라고 했는지 분명해 진다. 이미 장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자산만을 승계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채무를 떠 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진보세력에서 집요하리만치 참여정부에 대한 고해성사를 요구하는 주체는 유시민뿐이다. 때로는 모욕으로 느껴질 법한 언사 앞에서도 그는 그저 웃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곳에서 진심을 담은 사과를 전한다. 참여정부를 대표해서 그런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그 한사람 뿐이기에...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