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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돌궐)가 우리(동이)와 형제지간이란 사실은 한국전쟁 당시 처음 알려졌다. 그들이 일란성 쌍둥이 형제 중 우리를 굳이 선민으로 간택했다는 그 전쟁의 역사 또한 이젠 케케하다. 그럴지라도 오늘 에르도안의 터키와 박근혜의 남한엔 요상한 형제의 기운마저 함께 감돈다.
한국전쟁, 6.25 전쟁, 한국동란... 등 뻔한 전쟁이름에서 조차 우린 비좁고 먼지 가득한 창문이 제공되었을 뿐이다. 그 문은 아직 굳게 잠겨져 있다. 그런데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던 그 자물쇠가 요즘 간혹 쇳소리를 쉿쉿댄다. 한편에선 B-52 전폭기가 한바탕 에어쇼를 하고 간 자리에 연이은 쇼꺼리들 마저 넉넉하게 째째거린다. 수십년간 늘상 보아오던 것들이라 그런지 지루하다.
창문 안쪽엔 U,S,A가 흐릿해진 눈을 뜨고 그 자물쇠의 녹물을 홀짝이고 있다. 제트연무처럼 녹물들도 한글쇼를 연출할 줄 안다. 【평화협정】
터키 또한 이질적 정치집단인 쿠르드족의 【자치협정】 요구로 골머리를 앓는 듯 하지만, 기실 대통령 에르도안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용감유쌍한) 형제다
지난 2015년 6월 7일 터키총선에서 에르도안의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은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하였다. 아울러 쿠르드족 계열의 인민민주당(HDP)이 13% 이상의 득표율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인 박탈감을 에르도안에게 안겼다.
이로부터 에르도안의 독과점적(히틀러식) 대통령제 획득을 향한 히스테리가 노골적으로 작동한 것처럼 보인다. 우선 총선후 연립정부구성이 철저히 무산되게 만들었는 바 이는 터키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 되었다.
그는 배후에서 여전히 IS를 지원하는 한편【실제로 에르도안의 아들 빌랄(Bilal)은 BMZ그룹 오너로서 시리아국경을 통한 IS→말타→이스라엘에 이르는 석유밀매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터키-시리아-이라크내 쿠르드족을 탄압하는 술책으로써 국가위기상황을 유도케 할 유혹에 빠졌다.
그 중 지난 2015년 7월 터키국경마을 수룩(suruc)에서 자살폭탄테러에 의해 친쿠르드사회주의 청년그룹모임 참가자 3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수룩 인근 시리아국경마을 코바니(kobane)의 전쟁복구를 위한 회합중이었다. 범인은 IS연관(?) 터키인으로 알려졌고, 에르도안은 미군에게 공군기지(Incirlik)를 제공하며 IS격파 명분 속에 쿠르드반군을 공격하는 모양새까지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마침내 쿠르드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은 정부와의 2년여 휴전을 깨고 지난 7월말부터 다시 무장항쟁을 재개했다. 터키정부군은 이후 10월부터 터키동남부, 이라크북부의 쿠르드반군 거점지역은 물론 시리아쿠르드반군(YPG) 점령지역까지 전선을 확대하였다.
쿠르드반군의 응전은 국내적으로 폭력적 위기상황을 광고했으며, 마침내 에르도안이 목적한대로 지난 2015년 11월 1일 조기총선이 다시 실시되었다. 결과적으로 인민민주당(HDP)은 쿠르드반군을 중재할 수 없다는 무능함이 부각되면서 득표율 10.6% 획득에 그쳐야 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등을 돌렸던 에르도안비호감 민족주의자들의 고취된 위기의식까지 더하며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은 마침내 단독과반(316/600)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헌의석 330석에는 14석이 모자라는 아쉬움이 아직 남았다.
지난 11월 14일 남한에선 2008년 이래 최대 규모의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렸으며, 이 시위에서 농민 백남기(69세)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채 오늘까지 헤어나지 못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11월 15일부터 이틀간 터키 안탈리아에선 G20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때맞춰 IS의 테러로 터키 국내는 어수선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박통은 11월 24일 긴급국무회의 석상에서 "복면시위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 IS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 라며 쌩뚱맞은 비유를 들이댔다.
같은 날 터키는 영공침해라는 시비를 붙여 러시아전폭기 Su-24를 격추시켰다. 이에 따라 12월 3일 러시아 국방부는 터키와 IS간의 석유밀매관계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그에 따르면 IS의 석유밀매수입은 연간 20억달러에 달했으며, IS의 석유제품 보관, 정유시설 그리고 터키와 이라크로 흘러 들어가는 불법조달선 어느 지점에서도 나토군의 폭격은 없었다고 밝혀졌다. (잘 가, 에르도안 ◀링크)
한편 터키군경은 12월 15일을 기해 쿠르드반군의 동남3개군 거점지역에 야간통행금지령 선포와 함께 총공세를 가하기 시작했다. 쿠르드반군은 동남부지역 고립화를 탈피하기 위해 현재는 쿠르드자유매파(TAK)와 함께 이스탄불 등 터키 서부지역까지 전선(테러)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신문 스푸투니크엔 애증의 에르도안 배너가 한달이 넘게 매달려 있다. 지난 제2차세계대전 후 미국이 전복시킨(시키려고 한) 해외정부의 연도별 배너에 비하면 애교가 있다.
마이크 휘트니(Mike Whitney)는 1월 8일자「카운터펀치」에서 북미관계에 관해 다음과 같은 질문 및 답을 이어갔다. →
1. 제2차세계대전 후 미국은 몇 개 정부를 전복시켰으며, 전복시키려 했는가?
▶ 57 (William Blum 인용, ★는 전복된 정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 중국 1949 -1960년대 초
- 알바니아 1949-53
- 동독 1950대
- 이란 1953 ★
- 과테말라 1954 ★
- 코스타리카 1950년대 중반, 1970-71
- 시리아 1956-7, 2012
- 이집트 1957
- 인도네시아 1957-8
- 가이아나 1953-64 ★
- 이라크 1963 ★, 1991, 2003 ★
- 북베트남 1945-73
- 캄보디아 1955-70 ★
- 라오스 1958 ★, 1959 ★, 1960 ★
- 에쿠아도르 1960-63 ★, 2000 ★
- 콩고 1960 ★ →〔자이르 1975］→ 1997년부터 다시 콩고로 개칭
- 프랑스 1965
- 브라질 1962-64 ★
- 도미니카공화국 1963 ★
- 쿠바 1959 -
- 볼리비아 1964 ★, 1971★
- 인도네시아 1965 ★
- 가나 1966 ★
- 칠레 1964-73 ★
- 그리스 1967 ★
- 호주 1973-75 ★
- 앙골라 1975, 1980년대
- 포르투갈 1974-76 ★
- 자메이카 1976-80 ★
- 시칠레스 1979-81
- 차드 1981-82 ★
- 그라나다 1983 ★
- 남예멘 1982-84
- 수리남 1982-84
- 피지 1987 ★
- 리비아 1980년대, 2011 ★
- 니카라구아 1981-90 ★
- 파나마 1989 ★
- 불가리아 1990 ★
- 알바니아 1991 ★
- 아프가니스탄 1980년대 ★, 2001 ★
- 소말리아 1993, 2007-현재
- 유고슬라비아 1999-2000 ★
- 베네수엘라 2002 ★
- 아이티 2004 ★
- 온두라스 2009
- 우크라이나 2014 ★
2. 전복 당시 핵무기를 갖고 있던 정부가 있었나? ▶ 0
이를 반면교사로 하더라도, 현재 북의 수소폭탄이 과연 미국의 호전성을 방책한다는 대결적 측면(yes)으로만 계속 이해하고 있어야만 하나. 호혜적 협상을 갈망하는 북의 내면(no)을 계속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국이 남북분단의 질곡에서 마냥 자유로운 척 할 수 있겠는가.
'악의 축(bad guy)'이라는 가면 뒤에 어거지로 쑤셔박힌 채 잊혀진 북의 내심은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내야 한다. 이라크전쟁의 폐허 속에서 IS가 발흥되었듯이(필자 주: 만들어졌듯이), 오늘 북의 수소폭탄은 한국전쟁 당시 미외교정책의 실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실수란 다름 아닌 1953년 7월 27일 북미간 평화협정(final peaceful settlement) 대신 휴전협정(armistice agreement)으로 전쟁 마감질을 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남한전역에 걸친 15곳의 미군기지와 28,000명의 미군전투병, 그리고 한반도 전역을 부숴버릴 수 있는 미사일 및 수많은 생화학전 실험, 그리고 시도 때도 없는 전략합동훈련까지이다.
전투는 멈췄지만 전쟁은 진행형으로 남게 되었으며, 결국 재통일마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주둔의 책임론 조차 핵무장협박론 뒤로 은근슬쩍 묻어 둘 고의는 이젠 습관처럼 굳어졌다. 【The US presence in South Korea effectively prevents the reunification of the country and a final conclusion to the war unless it is entirely on Washington’s terms. Bottom line: Even though the cannons have stopped firing, the war drags on, thanks in large part to the ongoing US occupation.】
정작 휴전협정 당사자인 미국이 대화는 거부한 채 핵폭탄 포기하라고 앵무새처럼 반복만 하고 있는 것은, 북에게 무슨 뾰죽한 수라도 남아 있으리라 기대한 건가.
더구나 지난 한국전쟁의 끝물에서 미국은 약자에겐 강한 것을 넘어 잔인했다는 기억까지 이미 각인시켜 주었다.
우리 미국인들은 북한에 한 짓을 잊어 버렸다 【Americans have forgotten what we did to North Korea. Vox World 링크】
미국은 태평양전쟁(제2차세계대전)보다 한국전쟁에서 오히려 더 많은 폭탄을 쏟아 부었다. 네이팜탄 32,000톤을 포함한 융단폭격으로 군사목표물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고의로 살상시켰는 바 이는 전투의지상실 목표와도 거리가 먼 것이었다.
신문기자 블레인 하든(Blaine Harden)에 따르면
한국전쟁당시 미공군전략사령관이었던 커티스 르메이(Curtis LeMay)가 1984년 미공군역사부에서 증언하길 【한국전쟁 3년동안 우리(미군)는 당시 인구의 20%를 죽였다. Over a period of three years or so, we killed off — what — 20 percent of the population】고 하였다.
한국전쟁 서포터이자 미국무장관을 지낸 딘 러스크(Dean Rusk)에 의하면 미국은 【북한지역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 조금이라도 돌출된 모든 것들, everything that moved in North Korea, every brick standing on top of another】에 폭탄을 퍼부었다고 한다. 전쟁말미에 미군폭격기들은 수력발전소는 물론 농수로댐까지 폭파해 가며 들판과 농작물을 철저히 파괴시켰다.
전쟁 와중인 1951년 1월 북한외무상은 긴급외교전문을 미국에 보냈다.
1월 3일 오전 10시 30분 82대의 미전폭기편대가 ... 이미 군사목표 하나 남아 있지 않는 평양을... The Americans were well aware that there were no military targets left in Pyongyang... 무차별적으로 폭격하였으며... 500,000만의 인구는 마침내 50,000으로 줄어 들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북한은 호랑이가 되었다. 수소폭탄 때문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박근혜는 IS라는 곶감까지 낼름 집어들 기세다. 이 곶감이래야 미국(& 이스라엘, GCC,기타)이 중동에서 위탁생산한 수입품이다. 어쨌든 이 곶감선은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이슬람항구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 곶감도 결국은 호랑이로 변할 것이다.
"아가야, 자꾸 울면 호랑이가 어흥하고 잡아 먹지요"
그러나 빈부격차와 경제의 나락을 넘어 분단피로도에 찌들대로 찌든 인민들의 눈엔 이 곶감의 행렬들조차 허망한 신기루로 변해갈 것이다. 물론 하층계급(헬조선) 이야기이다. 당분간 선거에만(?) 미친 집권자들과 그 부역자들의 토크쇼가 헛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그러나 한민족의 발흥이 가까와 졌으니 용기를 잘 붙들어 매 두자. 서남(호남)쪽에 부는 바람은 이젠 옛날의 그 바람이 아니다. 그 바람이 동남(부마)쪽 장대에 걸리는 날이 막걸리 한 잔 할 날이다.
그리고 나서 그 쪽 장부들이 만약 북에 먼저 악수를 청한다면 그 때엔 노래를 불러도 좋다. 이것이 그 앞 3년간 한민족의 역점(易占)으로 증명될 순간이다. 바램이다.
다만 그날까지 또 다른 썩은 곶감 즉 국가보안법 역시 반노동운동법으로 얽히고 설킨 것 뿐이라는 것, 잊지 않기를 부탁한다.
-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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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