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도가니’ 담당형사 심경글에 ‘버럭’>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5일 오후/ 날씨 맑음 “왜 4개월 수사 미뤘나”…트위터러 ‘늦장수사’ 맹질타
영화 ‘도가니’ 원작자 공지영씨가 5일 ‘인화학교 사건’ 담당형사에게 “4개월이나 수사를 미뤘으니 할 말이 없으실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 씨는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인 지난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 담당형사 김모씨가 당시 사건을 맡았던 소회를 트위터에 올리자 이같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담당형사 김 씨는 4일 밤 “저는 도가니 담당 형사였습니다”란 제목의 장문에서 “영화 ‘도가니’를 보면서 그 때의 사건내용이 떠올랐고, 몹쓸 짓을 당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처절한 몸부림으로 수화를 하던 아이들이 생각나 미안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그러나 영화에서 교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담당형사가 성폭력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법원 앞 시위에 장애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하거나 피해 학생이 열차사고로 사망하는 등 사실과 다른 영화장면을 보면서 당시 사건담당 형사로서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자 공지영씨는 5일 트위터에 해당 글을 인용하며 “공지영입니다. 소설 혹은 영화 때문에 고초를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청과 시청의 미루기행태는 취재하였지만 경찰은 제가 만든 인물입니다. 피해가 있다면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공 씨는 “다만 신고를 받고도 왜 4개월이나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는지를 밝히지 않으신다면 경찰분들도 더는 할 말이 없으실 겁니다”라고 지적해 당시 피해자들에 대한 ‘늦장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공 씨의 일침으로 이후 트위터에 항의와 질문이 쏟아지자 김 씨는 “4개월의 조사기간이 소요된 부분은 당시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여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였기 때문”이라 해명했다.
김씨는 또 지난 2005년 당시 ‘PD수첩’ 보도에 대해서도 “(장시간이 걸린) 수사 막바지에 PD수첩이 방영되어 사건 처리가 늦어진다는 오해를 샀다”며 “그 부분에 대해 PD수첩에서 저희 경찰서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약 17만 명의 팔로워를 둔 공지영씨가 사건 담당형사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자 ‘도가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여 온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폭풍알티’하며 의견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공지영의 도가니. 언론이 다루어야 할 주제다. 이 나라에서는 언론인은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사실을 폭로하는가?”, “이 땅의 언론들 이제껏 무엇을 했나? 반성문을 먼저 써야 되는 것 아닌가?”, “수사할지 말지 고민한 시간치고는 4개월은 너무 긴듯?” 등의 글을 통해 경찰의 늦장 수사와 언론의 뒤늦은 관심을 동시에 질타했다. (끝)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