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의 대표들이다보니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랐다. 사회자가 "세 대표 가운데 대선후보를 결정한다면 각각 누구와 (1대1)대결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지자 심상정 대표는 "중요한 영업상 비밀"이라고 웃어 넘겼고, 이정희 대표는 "저는 미래에 대해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유시민 대표는 "이정희 대표"라고 직구(?)를 던지곤 "심 대표와는 친구 사이라 밥을 사주면 잘 (양보를)해 줄 것 같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선 민주통합당, 안철수 신드롬 등도 거론됐다. 사회자가 민주통합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묻자 심 대표는 "지금 시기 민주당과 진보당이 해야 할 일이 다르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지난 한미 FTA 대응과정에서 민주당은 계속 서명을 할까 말까, (국회)등원을 할까 말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야당이라면 선명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유 대표는 "지금은 따로 있으면서 연합을 하는게 좋다고 본다"며 "과거 열린우리당은 중도우파부터 중도진보까지 포괄하던 정당이었는데, 그 넓은 스펙트럼을 하나로 모을 (정당의)문화가 부족해 서로 싸우다가 없어졌다. 지금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폭이 되고, 서로 너무 좋아서 못살겠다고 하면 그때 합쳐도 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선 이 대표는 "기존 두 개의 정당으론 한국정치의 희망은 없다는 것과, 군림하는 사람이 아닌 공감하고 아파하는 정당정치가 필요하다는 시사를 주고 있다"고 말했고, 유 대표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게 확인됐고, 정권 자체가 너무 천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격으로 품격있게 성공한 사람에게 (지지가)몰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 대표는 "어머니가 '옆집에 누구는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데 너는 그 반만 닮으라'고 혼을 낸다고 해서, 옆집 애를 더 사랑해 그런 말을 하신 건 아니지 않냐.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에 더 잘하라는 지적"이라며 "안철수는 통합진보당의 숙제다. 우리가 확실히 숙제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세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포부와 결심도 밝혔다. 심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변화를 바라고, 진보가 변방이 아닌 변화의 한복판에 서기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바람에 의해 탄생됐다"며 "많은 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변화를 주도할 능력을 갖지 못한다면 진보의 자격도 전망도 없다는 각오로 당을 만들었다.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시민과 함께 진보집권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은 '이게 과연 21세기일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늘 상상 이상의 것들이 일어났다"며 "이제는 바꾸자. 반드시 내년 4월과 12월 전국 곳곳에서 수구보수 한나라당이 그 어떤 이름을 달더라도 다시는 정권을 갖지 못하게 하자"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진보가)힘을 합쳐 세력만 키우는 게 아니라 사랑 받는 진보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안철수 씨 지지율이 50%가 넘으니까 한나라당이 문패를 내리지 않느냐. 통합진보당도 50% 지지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민 지지율 50%를 받는 통합진보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콘서트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행사에 앞서 세 대표 사인회도 열렸다.
글= 진보정치 배혜정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서-------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