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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열리자마자 이낙연이 세상을 뒤집었다. 이낙연으로서는 승부수를 던질만한 상황이긴 하다. 여권의 총리, 이인자로 승승장구했고, 무탈하게 선거까지 승리로 이끌었고, 이제 대선 국면으로 넘어왔는데, 뜬금없이 이재명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지지율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낙연은 실무에 능하고, 말재주가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은 지도자는 승부수를 던지고 지지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깨어있는 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시대를 지나며 최소 정치판의 흐름을 20여 년이 넘게 주시해온 사람들이다. 화력도 화끈하고, 파워도 넘치고, 양보의 미덕도 갖추고 있고, 내 고집과 다르더라도 인정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추미애를 보라. 노무현에 반대해서 삼보일배를 하며 열린우리당을 공격했지만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 주류들은 추미애를 선택했다. 언론들은 친문인 추미애를 선택했다고 아무렇게나 떠들었으나 사실 노무현과 문재인의 지지자들은 그닥 탐탁지 않았다. 단지 민주당이 갈라지는 것이 불편해 감수했을 뿐이다. 하지만 추미애가 당 대표 이후 급에 맞지 않는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과 일합을 겨루자 많은 사람들을 추미애를 이제 완연히 우리 편이라고 느끼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상식을 사랑한다.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편을 가르지 않는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 바르게 가는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할 뿐이다. 태생이 우리 편이 아니라고 터부 하지 않는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를 사면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그들을 보듬었다. 그러나 이명박은 칼날을 휘둘러 노무현 대통령을 죽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들은 조국을 죽음 앞에까지 몰고 갔다. 다시 추미애에게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여기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사면한다고? 그들을 용서한다고?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던 날, 시청 브라운관에 떠 있던 슬며시 웃던 이명박........ 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 그날 그 시청에서 "개새끼"라고 울부짖으면서 소리 지르던 사람들의 한 맺힌 절규를 아직 잊지 못한다. 이낙연 씨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대선을 향한 하나의 발걸음일지 모르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그들에게 칼자루를 쥐여주는 것이다. 그들에게 무슨 짓이라도 해도 괜찮다는 사인을 주는 것이다. 몇 명이 더 죽어나가야 이 죽음의 칼날을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낙연 당신은 안전할 거라 생각하나? 이낙연은 버릴 수 있지만, 이낙연을 대신할 사람은 많지만, 이명박을.... 용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떠나지 않는다. 이낙연을 밀어낼 뿐이다. 이낙연 여기까지다.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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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